이른 봄, 마트 진열대에서 작고 수더분한 냉이 한 봉지를 마주하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져요.
“아, 봄이 왔구나.”
땅속 깊이 숨죽였던 풀들이 고개를 들고,
우리가 그걸 국에 넣고, 무쳐 먹고, 밥 위에 얹어 먹죠.
이 작은 풀 한 줌이, 계절을 데려와요.
뿌리째 먹는 보약, 냉이의 효능
냉이는 단순한 봄나물이 아니에요.
한방에서는 ‘봄철 해독제’라고도 부를 만큼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답니다.
냉이의 효능
1. 간 기능 개선 & 해독 작용
냉이는 비타민 A, C, 칼슘, 철분이 풍부해요.
특히 간 해독을 도와주는 성분이 많아 봄철 간 건강에 좋아요.
2. 눈 건강
비타민 A가 풍부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을 보호해줘요.
환절기 눈이 자주 건조한 분들께 추천!
3. 빈혈 예방
철분과 엽산이 많아 여성이나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좋답니다.
4. 소화 촉진 & 숙취 해소
쌉쌀한 맛이 위액 분비를 도와 소화에 좋고,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어요.
냉이, 이럴 땐 조심하세요 (부작용)
냉이도 몸에 맞게 먹어야 진짜 보약이죠.
• 신장이 약한 사람
칼륨 함량이 높아 신장 질환이 있는 분은 주의가 필요해요.
• 몸이 찬 체질
냉이는 찬 성질이 있어 소화가 약하거나 손발이 찬 분들은 익혀서 드시는 게 좋아요.
• 과다 섭취 주의
아무리 몸에 좋아도 지나치면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어요. 하루 한 끼 정도가 딱 적당해요.
향긋한 봄 한 그릇, 냉이 요리 레시피
봄을 먹는 가장 쉬운 방법은
냉이를 국에 넣는 거예요.
그리고 냉이무침 한 젓가락이면 밥 한 공기 순삭!
1. 냉이된장국
재료
냉이 한 줌, 된장 1큰술, 멸치육수 3컵, 다진 마늘 0.5큰술, 두부, 대파
만드는 법
1. 냉이는 깨끗이 다듬어 흐르는 물에 씻고, 뿌리 쪽 흙은 칼로 살살 긁어요.
2. 멸치육수에 된장을 풀고 끓이다가 두부와 마늘을 넣어요.
3. 마지막에 냉이와 대파를 넣고 살짝만 끓이면 완성!
TIP: 냉이는 오래 끓이면 향이 사라져요. 마지막에 넣는 게 포인트!
2. 냉이무침

재료
데친 냉이, 간장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 깨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냉이를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요.
2. 간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향긋한 봄내음 가득한 밥반찬 완성!
봄이 손끝에 닿는 순간
냉이를 다듬다 보면 손끝에 봄이 묻어요.
손에 배인 흙냄새, 쌉쌀한 향, 따뜻한 국물…
다정한 계절이 국 그릇 안에서 피어나는 순간이죠.
입맛 없던 날, 몸이 처지는 날,
향긋한 냉이로 봄을 담아보세요.
냉이 한 숟갈에, 봄이 올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