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했는데, 무언가 돌려받는 느낌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제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금포인트’입니다. 이 제도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지 잘 알려지지 않아 그 존재조차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세금포인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를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세금포인트란 무엇인가?
세금포인트는 성실하게 국세를 납부한 개인이나 법인에게 국세청이 부여하는 일종의 포인트입니다. 세금을 많이 내면 낼수록 더 많은 포인트가 쌓이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세금을 납부한 경우, 10만 원당 1포인트가 적립됩니다. 반면 고지서에 따라 납부한 세금은 10만 원당 0.3포인트만 적립됩니다. 예를 들어, 직접 홈택스를 통해 100만 원을 납부했다면 10포인트가 쌓이게 되는 셈입니다.
이 포인트는 단순히 숫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포인트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세금포인트를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국세청의 홈택스 홈페이지(hometax.go.kr)나 모바일 앱 ‘손택스’에 로그인한 후, 검색창에 ‘세금포인트’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후 ‘세금포인트 조회’를 선택하면 현재까지 쌓인 포인트, 사용 가능한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등이 상세히 표시됩니다. 이 메뉴를 통해 바로 혜택을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3. 세금포인트,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세금포인트는 단순히 숫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납부기한 연장 시 담보 면제
세금을 연장 납부하고 싶을 때, 일반적으로는 담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금포인트가 있다면, 이를 담보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1점당 10만 원의 담보 면제 효과가 있으며, 최대 5억 원까지 적용됩니다. 단, 체납이 없어야 하며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2. 전용 쇼핑몰 할인
국세청이 운영하는 세금포인트 쇼핑몰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일정 비율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도시락, 한우, 과일 등 다양한 품목에서 5%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 금액에 따라 소모되는 포인트도 다릅니다.
3. 소액 체납자의 압류 재산 매각 유예
세금이 체납된 경우, 압류된 재산이 매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납액이 1천만 원 이하인 경우 세금포인트를 사용하면 일정 금액만큼 재산 매각을 유예할 수 있습니다.
4.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 이용
5포인트를 사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모범납세자용 비즈니스센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장이나 장거리 이동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5. 납세자 교육 프로그램 우선 수강
국세청 교육원에서 운영하는 납세자 대상 프로그램(세무 기본 교육 등)에 우선 수강권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3포인트를 사용하면 일반 신청자보다 먼저 수강할 수 있어, 관련 정보가 필요한 분들께 유용합니다.
6. 문화 및 여가시설 할인
세금포인트는 일부 문화시설 입장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할인, 국립세종수목원 등에서의 입장료 할인(보통 1천 원 수준)이 적용됩니다. 아직은 사용처가 많지 않지만, 국세청은 지속적으로 협약을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7. 행복한 백화점 할인 쿠폰
행복한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일정 포인트를 사용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세금포인트는 분명 유용한 제도지만,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사용할 수는 없고, 홈택스 쇼핑몰이나 일부 문화시설로만 제한되어 있어 활용에 제약이 따릅니다.
또한, 법인의 경우 5년 이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포인트가 소멸됩니다. 개인은 소멸되지 않지만, 2024년부터 새로 적립되는 포인트는 개인도 5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5. 알아두면 돈이 되는 제도
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적립된 세금포인트는 수백억 원에 달하지만, 실제 사용률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내가 이미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금은 어차피 내야 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따른 보상도 알차게 챙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6. 마무리하며
세금포인트는 성실하게 납부한 세금에 대한 하나의 보상이자,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혜택입니다. 지금 홈택스나 손택스에 접속해 본인의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해보세요.
쌓여만 있는 포인트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도를 알고 활용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납세자의 권리입니다.

